1. 인지기능검사
인지 기능은 우리에게 무수히 많이 주어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것에 집중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저장하며, 적절한 의사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서로 간에 의사소통하는 데 필요한 주의력, 지각적 조직화 능력, 기억력, 언어 및 사고 능력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적응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인 또는 집단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상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인지기능 평가를 실시하여 개인의 지능 발달 수준 및 강점, 약점 영역을 체계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특정 정신장애를 시사하는 반응을 보이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2. 지능검사
지능이란 지적 능력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지능에 대한 고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터먼은 '추상적 사고를 수행하는 능력', 우드로는 '능력을 획득하는 능력', 피너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웩슬러는 '개인이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효과적으로 환경을 다룰 수 있는 종합적 또는 전체적인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19세기말, 갈톤(Galton)이 지능 측정을 시도한 바가 있다. 그는 사촌 형인 다윈의 진화론에서 개인 간 차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회적 성공이 한 가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남을 발견하여 지능이 유전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지능이 높은 사람이 지각적 정확성과 민첩성이 높다는 가설하에 시각, 청각 반응에 대한 측정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지능의 개념에 대한 여러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능 검사가 제작되었고 개정되어 왔다.
- 비네 지능검사
비네가 시몬과 함께 1905년에 제작한 비네-시몬 검사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능검사의 시조이다. 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일반적인 정규 교육에 적합하지 않은 지적장애 아동을 구분하기 위한 검사 개발을 위탁받아 학업 성취와 관련된 30개의 문항을 난이도 수준에 따라 나열하여 검사를 제작하였다. 연령에 따라 과제 수행 능력이 발달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어떤 한 아동이 자기 또래 아동보다 더 높은 난도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정신 연령이 더 높고, 그에 따라 지능도 더 높다고 판단하였다.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터먼 교수가 1916년에 기존 비네 검사를 개정하여 만든 것인데, 이 검사 결과에서 스턴트의 지능 지수(IQ) 개념을 도입해 사용하였다. IQ란 아동의 정신 연령을 생활 연령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것인데, 이는 서로 연령이 다른 아동들의 점수를 비교하는 데 유용하였다. 이후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계속해서 개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판을 번안하여 고대-비네 검사가 제작된 바 있다.
- 웩슬러 지능검사
1939년 뉴욕 벨뷰 병원의 임상심리학자였던 웩슬러는 성인 환자들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검사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 검사에는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소검사뿐 아니라 비언어적 능력을 평가하는 소검사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로부터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지능, 둘을 합산한 전체 지능 지수가 산출된다. 또한 지능 지수 산출에 있어서 기존의 정신 연령 대 생활 연령의 비율에 입각한 IQ가 아닌, 정상 분포에 입각한 편차 IQ를 사용한 점에서 기존의 검사와 다르다.
웩슬러 검사는 1939년에 1판, 1946년에 2판이 나온 것이 1955년에 웩슬러 성인용 지능검사로 정리되었다. 1981년에 WAIS-R, 1997년에 WAIS-III, 2008년에 WAIS-IV로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1949년에는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가 개발되어 1974년 WISC-R, 1991년 WISC-III, 2003년 WISC-IV, 2014년 WISC-V로 개정되었고, 보다 어린 4~6.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아용 웩슬러 지능검사가 1967년 개발되고 1989년과 2002년에 개정되었다. 국내에서는 전용신, 서봉연, 이창우가 1955년 판 WAIS에 대한 한국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여 한국판 웩슬러 지능검사를 개발하였고 WAIS-R을 염태호 등이 K-WAIS로 한국 표준화하였다.
- 카우프만 아동용 지능검사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교수 카우프만 부부가 2세 6개월에서 12세 6개월 아동을 대상으로 개발한 지능검사이다. 개정판인 KABC-II는 만 3~18세 아동, 청소년에게 실시할 수 있다. 이 검사는 비언어성 척도를 포함하고 있어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이나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을 보다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라이터 국제 수행평가 척도
비언어성 지능검사로, 검사자와 검사를 받는 아동 모두 몸짓만으로도 실시가 가능하므로, 의사소통 장애 및 청각장애 아동, 인지발달이 부진한 아동들의 지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크게 '시각화 및 추론 검사'와 '주의력 및 기억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둘 다 실시하거나 하나만 실시할 수도 있다.
- 집단 지능검사
집단 지능검사는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집단으로 시행할 수 있는 지필식 검사이다. 개개인에 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감편하고 경제적이어서 학교나 회사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능종합 검사, 일반 지능검사, 초중고용 지능검사, 한국교육개발원 지능검사 등이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서스턴의 7 요인과 가드너의 다중지능, 스턴버그의 3 요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초중고교 학생용 다요인 지능검사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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