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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지기능검사
 인지 기능은 우리에게 무수히 많이 주어지는 수많은 정보 중에서 필요한 것에 집중하여 지식을 습득하고 저장하며, 적절한 의사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하고, 서로 간에 의사소통하는 데 필요한 주의력, 지각적 조직화 능력, 기억력, 언어 및 사고 능력 등을 포함한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학업 적응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개인 또는 집단 지능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임상에서는 보다 전문적인 인지기능 평가를 실시하여 개인의 지능 발달 수준 및 강점, 약점 영역을 체계적으로 평가함과 동시에 특정 정신장애를 시사하는 반응을 보이는지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2. 지능검사
 지능이란 지적 능력을 총체적으로 일컫는 말이다. 지능에 대한 고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터먼은 '추상적 사고를 수행하는 능력', 우드로는 '능력을 획득하는 능력', 피너는 '새로운 상황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 웩슬러는 '개인이 목적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효과적으로 환경을 다룰 수 있는 종합적 또는 전체적인 능력'이라고 정의하였다.
 19세기말, 갈톤(Galton)이 지능 측정을 시도한 바가 있다. 그는 사촌 형인 다윈의 진화론에서 개인 간 차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사회적 성공이 한 가계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남을 발견하여 지능이 유전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지능이 높은 사람이 지각적 정확성과 민첩성이 높다는 가설하에 시각, 청각 반응에 대한 측정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후 지능의 개념에 대한 여러 이론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능 검사가 제작되었고 개정되어 왔다.

 

지능검사


- 비네 지능검사
 비네가 시몬과 함께 1905년에 제작한 비네-시몬 검사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능검사의 시조이다. 그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일반적인 정규 교육에 적합하지 않은 지적장애 아동을 구분하기 위한 검사 개발을 위탁받아 학업 성취와 관련된 30개의 문항을 난이도 수준에 따라 나열하여 검사를 제작하였다. 연령에 따라 과제 수행 능력이 발달한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어떤 한 아동이 자기 또래 아동보다 더 높은 난도의 과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정신 연령이 더 높고, 그에 따라 지능도 더 높다고 판단하였다.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터먼 교수가 1916년에 기존 비네 검사를 개정하여 만든 것인데, 이 검사 결과에서 스턴트의 지능 지수(IQ) 개념을 도입해 사용하였다. IQ란 아동의 정신 연령을 생활 연령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것인데, 이는 서로 연령이 다른 아동들의 점수를 비교하는 데 유용하였다. 이후 스탠퍼드-비네 검사는 계속해서 개정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 판을 번안하여 고대-비네 검사가 제작된 바 있다.

- 웩슬러 지능검사
 1939년 뉴욕 벨뷰 병원의 임상심리학자였던 웩슬러는 성인 환자들의 지능을 측정하기 위한 새로운 검사를 개발하게 되었다. 이 검사에는 언어 능력을 평가하는 소검사뿐 아니라 비언어적 능력을 평가하는 소검사도 포함되어 있으며, 이로부터 언어성 지능과 동작성 지능, 둘을 합산한 전체 지능 지수가 산출된다. 또한 지능 지수 산출에 있어서 기존의 정신 연령 대 생활 연령의 비율에 입각한 IQ가 아닌, 정상 분포에 입각한 편차 IQ를 사용한 점에서 기존의 검사와 다르다.
 웩슬러 검사는 1939년에 1판, 1946년에 2판이 나온 것이 1955년에 웩슬러 성인용 지능검사로 정리되었다. 1981년에 WAIS-R, 1997년에 WAIS-III, 2008년에 WAIS-IV로 개정되어 출판되었다. 1949년에는 아동용 웩슬러 지능검사가 개발되어 1974년 WISC-R, 1991년 WISC-III, 2003년 WISC-IV, 2014년 WISC-V로 개정되었고, 보다 어린 4~6.5세 아동을 대상으로 한 유아용 웩슬러 지능검사가 1967년 개발되고 1989년과 2002년에 개정되었다. 국내에서는 전용신, 서봉연, 이창우가 1955년 판 WAIS에 대한 한국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여 한국판 웩슬러 지능검사를 개발하였고 WAIS-R을 염태호 등이 K-WAIS로 한국 표준화하였다.

- 카우프만 아동용 지능검사
 미국 앨라배마 대학교 교수 카우프만 부부가 2세 6개월에서 12세 6개월 아동을 대상으로 개발한 지능검사이다. 개정판인 KABC-II는 만 3~18세 아동, 청소년에게 실시할 수 있다. 이 검사는 비언어성 척도를 포함하고 있어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이나 다문화가정의 아동들을 보다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라이터 국제 수행평가 척도
 비언어성 지능검사로, 검사자와 검사를 받는 아동 모두 몸짓만으로도 실시가 가능하므로, 의사소통 장애 및 청각장애 아동, 인지발달이 부진한 아동들의 지능을 평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크게 '시각화 및 추론 검사'와 '주의력 및 기억검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필요에 따라 둘 다 실시하거나 하나만 실시할 수도 있다.

- 집단 지능검사
 집단 지능검사는 여러 사람에게 동시에 집단으로 시행할 수 있는 지필식 검사이다. 개개인에 대한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어렵지만, 감편하고 경제적이어서 학교나 회사 등에서 주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능종합 검사, 일반 지능검사, 초중고용 지능검사, 한국교육개발원 지능검사 등이 사용되어 왔다. 최근에는 서스턴의 7 요인과 가드너의 다중지능, 스턴버그의 3 요인을 기반으로 개발된 초중고교 학생용 다요인 지능검사가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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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검사가 다른 평가 방법에 비해 유용한 이유는 측정하고자 하는 바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신뢰 있고 타당하게 측정하고, 얻은 결과를 기준에 근거하여 해석함으로써 피검자의 심리적 문제를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이후의 행동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자면, 이와 같은 기능이 가능해야만 유용한 심리검사라고 말할 수 있다.

 

심리검사


1. 신뢰도
 심리검사에서 측정하는 지능, 불안, 우울, 자존감 등의 구성 개념은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검사 점수에는 항상 오차가 포함된다, 따라서 검사의 신뢰도란 '그 검사가 얼마나 측정 오차가 작고 믿을만한가?' 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신뢰도를 검증하는 방법으로 '검사-재검사 신뢰도', '동형 검사 신뢰도', '내적 합치도', '채점자 간의 일치도'가 있다. 검사-재검사 신뢰도란 검사 점수의 시간적 안정성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 동일한 검사를 동일한 집단에 일정한 시간 간격을 두고 두 번 실시하여, 그 결과 간의 상관계수를 산출하는 방법이다. 검사 간격은 연습 효과가 사라질 만큼 길어야 하며 대개 2~4주 간격으로 실시된다. 동형 검사 신뢰도는 내용과 난이도는 동일하지만, 구체적인 문항의 형태는 다름 두 유형의 검사를 짧은 시간 간격을 두고 같은 피검자에게 실시하여 산출한다. 이는 검사-재검사 신뢰도에 비해 연습 효과의 영향이 적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용과 난이도가 동일한 두 검사를 만드는 일이 어렵다는 제한점이 있다. 반분 신뢰도와 알파 계수는 검사 문항의 내적 합치도에 대한 측정치이다. 내적 합치도란 검사를 구성하고 있는 문항 간의 일관성을 말한다. 반분 신뢰도는 검사 문항을 반으로 나누어 각각의 상관계수를 비교함으로써 확인한다. 검사를 나눌 때는 최대한 양쪽이 동질적이 되도록 해야 한다. 반분신뢰도보다는 검사 내 모든 문항 간의 상관을 산출하는 크론바흐 알파 계수가 내적 합치도를 검증하기 위해 주로 사용된다. 채점자 간의 일치도는 한 피검자의 검사 반응을 두 명의 다른 사람이 채점하게 한 후 채점자 간의 일치율이나 상관관계, 우연에 의한 일치율을 고려한 카파계수를 산출하여 알아볼 수 있다.
 신뢰도 계수의 범위는 0~1.0까지이며, 1에 가까울수록 두 결과가 동일하다는 뜻이므로 검사의 신뢰도가 높다고 간주할 수 있다. 이처럼 받아들일 만한 정도의 신뢰도 기준은 검사마다 다소 다르지만, 중요한 선발 및 정신 건강 문제의 진단과 관련된 평가 시 사용되는 검사의 신뢰도는 0.95 이상이 되어야 하며, 보통 0.75 이상이 바람직하고 최소 0.50은 되어야 한다.

2. 타당도
 타당도란 그 검사가 측정하고자 한 변인을 실제로 측정하는지, 검사 목적에 맞는 기능을 하는지와 관련된다. 예를 들어 우울증에 대한 질문지가 불안 증상이 아닌 우울장애와 관련된 문항을 더 포함하고 있어야 우울장애 진단에 도움이 되는 타당한 심리검사라 할 수 있다.
 타당도의 종류에는 내용 타당도, 예언 타당도, 준거 타당도, 구성 타당도 등이 있다. 내용 타당도란 검사 문항들이 그 검사가 측정하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지 전문적인 판단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이는 통계적인 수치로 나타내기보다는 전문가들의 평가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내용 타당도와 유사한 개념이 안면 타당도이다. 안면 타당도는 피검자가 보기에 어떤 검사가 측정하고자 하는 것을 측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도를 나타내 준다. 준거 타당도는 검사 점수와 다른 측정치 간의 상관계수를 산출함으로써 검증될 수 있으며, 여기에는 공존 타당도와 예언 타당도가 포함된다. 공존 타당도는 새로 개발한 검사의 타당도를 알아보기 위해 이미 타당도가 인정된, 기존의 유사한 검사 결과와의 상관을 확인하는 것이다. 예언 타당도는 검사 결과가 미래의 행동이나 상황을 잘 예언해 주는가와 관련된 것이다. 구성 타당도는 검사가 측정하려는 구성개념을 잘 반영하고 있는가를 나타내 준다. 구성 개념은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인간 행동에 관한 가설적 개념으로 정의되며, 지능, 자존감, 우울 등의 그 예로 들 수 있다. 구성 타당도는 검사가 측정하고자 하는 구성 개념의 근거 이론에 부합하는 문항을 포함하는지 논리적으로 검토하고, 그 구성개념과 관련된 구성 요소를 요인 분석이나 경험적 연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다. 요인 분석을 통해 어떤 검사가 측정하고자 하는 구성 개념의 근거 이론에 부합되는 요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 구성 타당도가 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경험적 연구를 통해서 검사가 측정하는 것과 연관된 여러 가설을 검증해 나감으로써 그 검사의 구성 타당도를 입증할 수 있다.

3. 표준화
 표준화란 검사자가 어느 사람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같은 방식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채점하며 해석할 수 있는 규준을 가지고 있는 조건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검사 실시의 표준 절차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검사자가 그것을 잘 숙지하고 따라야 한다. 여기에는 검사 실시 대상, 구체적인 지시문 혹은 채점 체계 등이 포함된다. 또한 검사 결과는 어떤 규준과 비교하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지므로 검사 점수를 의미 있고 타당하게 해석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준이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지능 검사의 경우 연령에 따라 원점수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므로 4세 아동과 11세 아동의 검사 점수를 동일한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해당 연령의 규준에 근거하여 산출된 환산 점수에 따라 동일한 연령의 또래 집단 내에서 상대적인 위치를 파악함으로써 검사 결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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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리평가
 심리평가(psychological assessment)란 개인의 심리적, 행동적, 성격적인 특성과 정신병리를 이해하기 위해 시행되는 행동 평가, 임상적 면담, 심리검사, 질문지 등을 포괄하는 총체적이고 전문적인 평가 과정을 의미한다. 심리평가를 통해 다양한 심리적 문제를 진단하고 이해하며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필요한 귀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심리검사는 개인의 행동에 대한 객관적이고 표준화된 수치를 제공하는 평가 도구이다. 표준화된 심리검사에서는 개인에게서 얻은 측정치를 연령 혹은 성별에 근거하여 산출된 검사 표준과 비교하여 현재의 기능 수준과 상태를 파악하고, 앞으로의 행동 양상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심리검사를 수행하는 검사자는 단순히 검사를 실시하고 채점하여 검사 점수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검사가 의뢰된 목적과 맥락에 맞게 검사 결과에 대한 신뢰성 있고 타당한 해석을 제공하는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따라서 심리검사에 대한 지식 및 경험과 더불어 인지발달이나 정서 및 성격에 대한 심리학적 이론과 정신병리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2. 행동 평가
 행동 평가 방법의 중요한 가정 중 한 가지는 행동은 선행사건과 결과를 살펴봄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동 평가는 어떠한 행동과 관련된 선행사건, 사건에 대한 반응, 결과 등을 분석하는 것을 뜻한다. 행동 평가에는 행동 관찰, 행동적 면담, 정신 생리학적 평가, 행동평가척도 등 다양한 방법이 포함되지만, 행동 관찰이 이루어지는 환경이 집, 교실, 직장, 검사실 등 다양하여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이를 실시하는 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또한 관찰자의 편견, 관찰하는 행동에 대한 상세한 정의와 측정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 따라서 심리평가 상황에서 검사자는 주로 평가가 진행되는 동안 보이는 피검자의 표정, 몸짓, 언어표현, 질문이나 과제에 대한 반응 등에 대한 관찰을 통해서 피검자가 실생활에서 보이는 행동 특성을 이해하고 예측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얻는다. 특히 피검자가 스스로 보고하는 내용과 맞지 않는 표정이나 몸짓, 언어 표현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행동 관찰을 통해 얻은 평가 자료를 이후에 총체적으로 심리평가 결과를 해석하는 데 활용한다.

3. 임상적 면담
 면담은 구조화된 정도와 실시 절차에 따라 구조화된 면담, 비구조화된 면담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진단평가 면담, 결과 해석 면담, 치료적 면담 등 다양한 목적으로 행할 수 있다. 심리평가에서 요구되는 면담은 개인이 현재 호소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이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선 나이, 성별, 학력, 직업, 거주지, 결혼상태, 가족관계, 경제적 수준 등 피검자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는 것으로 면담을 시작한다. 그 후 피검자가 스스로 심리평가를 받기 위해 왔는지, 또는 다른 사람이 의뢰하였는지, 그리고 의뢰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등 주 호소 문제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주 호소 문제를 바탕으로 증상이나 심리적 문제 목록을 작성하고 각각의 증상이나 심리적 문제가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빈도와 강도는 어느 정도인지,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고 어떤 상황에서 나아지는지 등 현 증상의 심한 정도 및 그러한 증상이 발생하고 유지되는 데 기여하는 요인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면담을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피검자의 발달 수준과 가족 관계에 대해 체계적으로 질문하면서 면담을 마치게 된다. 면담에서 얻은 자료는 행동 관찰 및 심리검사와 같은 다른 평가 자료들과 통합되는 과정을 통해 어려움이나 문제가 되는 증상에 대해 깊은 수준의 이해와 공감을 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에 심리평가에서 바질 수 없는 중요한 진단적 절차이다.

3. 질문지
 심리검사 과정에서는 제한된 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다양한 정보원에게서 피검자에 대한 수량화된 평가치를 얻기 위해 자기 보고형 질문지 또는 부모나 교사 보고형 질문지를 종종 사용한다. 국내외에서 아동에게 자주 사용되는 질문지로는 아동 행동평가척도가 있는데, 부모가 아동의 문제 행동 및 증상 목록에 대해 3점 척도로 응답하게 되어있다. 이와 같은 평가 척도를 사용하여 면담에서 주목해야 할 행동이나 증상의 대략적인 목록을 얻을 수 있다. 
 전반적인 문제에 대한 평가척도 외에도 개별 증상을 측정하는 질문지가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벡 우울 척도, 벡 불안 척도, 스필버그 상태-특성 불안 척도 및 상태-특성 분노 척도, 사회 불안 척도, 예일-브라운 강박증 척도 임상 현장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개별 질문지는 특정 증상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기준점수를 제공하기 때문에 특정 문제에 대한 선별검사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심리평가 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4. 심리검사
 심리검사에서는 피검자의 내적인 심리 상태를 정해진 절차에 따라 표준화된 도구를 사용하여 평가하고 그 결과를 해석한다. 달스트롬은 심리검사를 표준화된 도구와 절차, 적절한 동기 수준, 즉각적인 기록, 객관적인 채점, 적절한 규준, 입증된 타당도를 갖는 것으로 정의된다. 즉, 심리검사는 검사받는 것에 대한 충분한 동기가 있는 피검자에게 표준화된 도구와 절차를 사용해서 검사를 실시하고 채점하며, 이를 규준 집단의 자료와 비교함으로써 피검자의 현재 상태를 파악하거나 앞으로 보일 행동 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임상 현장에서는 광범위한 규준 자료를 포함한 표준화 연구 절차를 거친 후, 결과 변인에 대한 경험적 증거가 많이 축적된 심리검사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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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기기억
 장기기억은 경험과 학습이 누적된 정보의 저장고이다. 작업기억이 다양한 하위 요소로 구성되어 있듯이, 장기기억도 정보의 종류, 내용, 기능, 뇌에 저장된 위치 등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다. 신경심리학자인 스콰이어는 장기기억을 다양한 방식으로 분류하고, 각 종류의 기억이 서로 다른 뇌 영역에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즉, 그는 모든 종류의 장기기억을 포괄적으로 분류하고자 시도하였다.

2. 의미기억과 일화기억
 털빙은 일반적 지식과 경험한 사건에 대한 기억을 구분하는 기억 이론을 제시하였다. 일반적 지식에 대한 기억은 의미기억이라 칭하는데, 닭은 새이며, 적분은 수학의 한 분야이고, 소나무는 나무의 한 종류라는 것이 의미기억에 속한다. 또한 의미기억은 맥락과 독립적인 사실에 대한 기억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사건에 대한 기억은 일화기억이라 칭하는데, 어제저녁에 김치찌개를 먹었고, 20살 생일 클럽에서 파티했던 기억은 일화기억에 해당한다. 일화기억은 과거에 발생한 사건에 대한 기억으로, 그 일이 발생한 시간과 장소 등에 대한 맥락을 포함하는 사적인 기억이다. 의미기억 혹은 일화기억이 선택적으로 손상된 환자들의 사례는 두 종류의 기억 체계가 서로 독립적이며 구분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의미기억과 일화기억이 사실상 동일한 것이라면, 한 가지 종류의 기억만 선택적으로 손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스콰이어의 분류체계에 따르면 의미기억과 일화기억은 모두 서술기억에 속한다. 서술기억은 의식할 수 있으며 보통 언어적으로 표현이 가능한 정보에 대한 기억을 말한다. 반대로 어떤 종류의 기억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과제 수행이나 반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게 의식하지 못하는 종류의 기억이 존재한다는 사실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장기기억을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3. 외현기억과 암묵기억
 외현기억은 의식적으로 자각할 수 있는 기억을 말하고, 암묵기억은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은연중에 과제 수행에 영향을 미치는 기억을 의미한다. 외현기억과 암묵기억에 대한 구분은 직접 기억검사와 간접 기억검사의 결과를 통해 설명할 수 있다. 직접 기억검사에서는 참가자들이 기억하는 내용에 대해 직접 물어보지만, 간접 기억검사에서는 기억 여부를 물어보지 않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그것이 기억검사인지 알아채기 힘들다. 
 워링턴과 바이스크랜츠는 알코올성 기억상실증인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일련의 단어를 하나씩 제시했다. 단어들을 모두 기억해 보라고 하는 회상검사와 재인 검사를 실시했다. 직접 기억검사에서는 기억상실증 환자들의 수행이 일반인들보다 훨씬 낮았으며, 이는 쉽게 예측할 수 있는 결과였다. 그러나 이들에게 단어완성검사를 수행하도록 하였더니 의식적인 기억은 일반인들이 우월했지만, 무의식적인 기억에서는 일반인과 기억상실증 환자 간의 차이가 전혀 없었다. 다시 말해 이 실험의 기억상실 환자들은 조금 전 단어들을 봤다는 사실조차 기억하지 못했지만, 단어완성검사에서의 수행은 일반인과 차이가 없었다.
 암묵기억의 일상적인 예시는 글 읽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표준적이지 않고 특수한 글꼴로 작성된 글은 처음 읽을 때 읽는 속도도 느리고 활자를 알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같은 글을 두 번째 읽을 때는 훨씬 더 수월해진다. 글의 내용에 대한 기억은 외현 기억이지만 글꼴의 형태에 대한 무의식적인 기억 흔적은 암묵기억에 속한다. 콜러스(Kolers)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위아래를 뒤집은 글을 읽게 한 다음 1년 뒤 글꼴 등 표면적인 모양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다시 읽게 하였다. 그 결과 1년 전과 동일하게 뒤집은 모습의 글을 제시했을 때 암묵기억으로 인해 글 읽는 속도는 더 빨라졌지만, 글의 내용에 대한 외현기억은 거의 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글의 내용에 대한 외현기억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소멸하지만, 글의 표면적인 형태에 대한 암묵기억은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유사한 예시로 단어를 하나씩 제시한 다음 1시간과 일주일 뒤에 재인 검사와 단어완성검사를 실시했는데, 재인 검사의 정확성은 일주일 뒤 급격하게 낮아졌지만, 단어완성검사의 수행은 일주일 뒤에도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4. 서술기억과 절차기억
 서술기억은 사실과 사건에 대한 의식적인 기억을 의미하며, 의미기억과 일화기억이 이에 해당한다. 절차기억은 어떤 일을 수행하기 위한 단계들을 순차적으로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억이다. 어떤 학자들은 서술기억을 '무엇'에 대한 기억으로, 절차기억을 '어떻게'에 대한 기억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키보드가 컴퓨터의 입력장치라는 것은 서술기억에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키보드를 사용해 빠르게 타이핑하는 것은 절차기억에 의존한다. 자동차에 기어가 있다는 것은 서술기억이지만, 자동차의 기어를 변경하는 것은 절차기억이다. 즉, 절차기억은 어떤 과제를 수행하는 절차에 대한 기억으로 행위, 조작, 기술 등을 무의식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절차기억은 언어적으로 표현하기 어렵고 지속시간이 매우 길다.
 절차기억과 암묵기억의 특성은 일부가 유사하기도 하지만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기억이다. 암묵기억은 어떤 대상을 우연히 경험하는 것으로도 형성될 수 있다. 기억하려는 노력 없이도 일련의 단어를 본 다음 단어 완성 검사를 해도 암묵기억에 의해 정확도가 높아지는 것이 그 예이다. 반면 절차기억의 형성을 위해서는 순서, 방법, 규칙 등을 내재화하는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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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
 우리는 직관적으로 기억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다. 어제 누구와 함께 저녁을 먹었는지, 어느 중학교를 졸업했는지, 지난겨울의 추억에 대해 답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기억 덕분이다. 마찬가지로 가장 친한 친구의 이름은 무엇인지, 중력의 법칙이 무엇인지에 대해 답할 수 있는 것도 기억 덕분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기억은 사실과 사건에 대한 정보를 저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편적인 사실과 과거 경험했던 사건의 내용이 기억의 핵심 요소가 된다.
 그러나 기억은 이보다 훨씬 폭넓게 세분화시킬 수 있기도 하다. 방금 본 자동차 번호판은 금방 까먹게 되지만 구구단이나 원주율은 평생 기억하기도 한다. 어떤 경우 의식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내 몸이 무의식적으로 기억하는 경우도 있다. 손가락은 굳이 의식하지 않아도 키보드의 원하는 곳을 빠르게 누르지만, 정작 키보드의 배열을 머릿속으로 떠올려보려고 하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어떤 음식을 먹고 체하거나 배탈이 난 뒤에는 그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고 불쾌해진다. 이러한 종류의 기억은 우리의 의식과 상관없이 자동으로 생성되는 것들이다. 이처럼 우는 기억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러나 현대 심리학에서 분류하는 기억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학습되고 저장되고 사용된다.

2. 에빙하우스와 망각곡선
 에빙하우스(H. Ebbinghaus)는 기억에 대해 최초로 체계적인 실험을 수행하여 1885년 연구 결과를 짧은 책으로 출판하였다. 당시 기억을 포함한 인간의 마음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에빙하우스는 당시의 심리학자들처럼 기억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는 직관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실험을 구성하였다. 
 예빙하우스는 자신을 실험 대상으로 무의미 철자를 기억하는 실험을 수행했다. 자음-모음-자음으로 구성된 무의미 철자를 수천 개 생성하여 다양한 개수의 무의미 철자 목록을 학습하고 또 재학습하기를 반복하여 그 결과를 기록했다. 에빙하우스가 기억 재료로 무의미 철자를 사용한 것은 기존 지식이 기억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때 절약률이라는 값을 통해 기억을 측정했다. 만약 어떤 철자 목록을 완전히 학습하는 데 10회의 반복 시행이 필요했으나 일주일 뒤 7회의 반복으로 재학습되었다면 3회가 절약된 것이고, 이를 백분율로 바꾸면 절약률은 40%가 된다. 
 예빙하우스는 학습-재학습 간 시간이 길어질수록 절약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망각곡선에 따르면 우리가 기억에 대해 알고 있는 일상적인 경험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어떠한 사실을 학습한 직후 기억 손실은 빠르게 발생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느리게 발생한다. 망각곡선에 따르면 아홉 명으로 구성된 회원들의 이름을 최초 학습한 후 일주일이 지나면 대부분 잊어버리지만, 한 달 뒤에도 한두 명 정도의 이름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3. 작업기억
 단기기억은 짧은 기간 잠시 활성화된 정보의 저장소를 의미하기 때문에 복잡한 정보 처리를 설명하기 어렵다. 만약 테트리스를 하면서 동시에 전화 통화를 해야 한다면, 전화 상대의 말은 단기기억에 넣어 두고 테트리스 블록 모양과 방향을 맞추고, 또 전화에 반응하는 등의 일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 블록을 맞추기 위해서 마음속에 시공간적인 조작을 수행해야 하는데, 중다저장소모형에서는 시각적 단기기억에 대한 서술이 미흡하다. 또한 복수의 과제를 동시에 수행하기 위해 서로 다른 정신 활동에 신속하게 주의를 배분하고 거둬들이는 인지 과정도 필요하다. 
 정보 처리의 역동적인 과정을 설명하기 위해 배들리와 히치(Baddeley&Hitch)는 작업기억이라는 기억시스템을 제안하였다. 단기기억과 작업기억은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단기기억이란 정보의 저장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나, 작업기억은 정보의 처리에 초점을 맞춘 표현이다. 작업기억은 추론, 언어 이해, 문제해결, 학습과 같은 복잡한 과제에서 정보가 어떤 방식으로 유지, 변형, 조작되는지 포괄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이론이다. 배들리는 작업기억이 음운 루프, 시공간 잡기장, 중앙집행기의 세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제안했다.
 음운 루프와 시공간 잡기장은 용량과 지속시간이 제한된 저장공간이다. 음운 루프는 음향적인 정보를 단기적으로 저장하고 암송하는 역할을 한다. 음운 루프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앞서 단기기억에서 서술한 음향혼동과 단어길이 효과를 통해 밝혀진 바가 있다. 전화번호를 되뇌거나, 장보기 목록을 중얼거리며 반복하는 것은 음운 루프를 사용한다는 직관적 증거이다. 시공간 잡기장은 시각적, 공간적 정보를 단기적으로 저장하고 조작하는 작업 기억의 구성요소이다. 약도를 보고 가야 할 진행 방향을 마음속에 떠올리고 유지하는 것도 시공간 잡기장에서 처리된다. 중앙집행기는 작업기억의 역동성을 설명하는 중요한 구성 요소이다. 배들리는 음운 루프와 시공간 잡기장을 하위 시스템이라고 칭했는데, 이 두 가지가 중앙집행기의 통제를 받기 때문이다. 중앙집행기의 기능은 정보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음운 루프와 시공간 잡기장의 정보를 통제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테트리스를 하면서 전화 통화를 할 때 두 가지 과제에 역동적으로 주의를 분배하면서 동시에 주변의 말소리 등 불필요한 정보가 의식 속에 침투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도 중앙집행기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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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방학습
 인간은 직접적인 강화물의 경험 없이도 모방을 통해서 얼마든지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조건형성이 인간의 학습을 완전하게 설명하는 것이 전혀 아님을 뜻한다. 인간 외의 다른 생명체들도 모방을 통학 학습을 많이 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원숭이들은 다른 원숭이들이 어떠한 특정 행동을 할 때마다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관찰하면, 어느 정도 그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러한 형태의 학습을 모방학습, 관찰학습, 대리학습 등이라 칭한다. 앨버트 밴듀라는 어른이 보보 인형을 발로 차로 때리는 모습을 본 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혼자 남겨졌을 때 그 인형에 대해 유사한 공격적 행동을 보일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더욱 중요한 점은 그 어른이 자기 부모이거나, 존경할 만한 사람, 권위가 있는 사람일수록 인형에 대한 공격적 행동의 가능성이 더 증가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상당 기간 축적되면서, 즉각적인 행동의 변화를 초래하지 않더라도 점진적인 가치관이나 관점의 변화를 만들어 내기도 했다. 행동의 변화 없이도 학습은 우리 내부에서 꾸준히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 신경심리학자인 리촐라티 교수는 1990년대에 자신의 연구진들과 함께 원숭이에게 다양한 동작을 시켜보면서, 그 동작을 취할 때 원숭이 뇌의 뉴런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관찰하는 연구를 진행하였다. 그런데 리촐라티는 연구 중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한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나 주위에 있는 사람의 행동을 보기만 하고 있는데 자신이 움직일 때와 마찬가지로 반응하는 뉴런들이 관찰된 것이다. 자신이 그것을 직접 할 때와 그것을 직접 경험하지 않고 보거나 듣고만 있을 때 동일한 반응을 하는 뉴런이 있다는 것은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지적인 존재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본질적 해답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발견이다. 이러한 뉴런을 연구자들은 거울 뉴런이라고 칭한다. 거울 뉴런은 뇌의 여러 곳에 분포하나 기능은 동일하다. 관찰 혹은 다른 간접 경험만으로도 마치 내가 그 일을 직접 하는 것처럼 반응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사회 내에서 다른 구성원들과 의사소통하며 생활해야 하는데, 타인의 의도를 파악하고 공감하기 위해서는 언어 등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의사소통이 축적되면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것들을 직접 경험하고 그것에 맞게 진화해야 한다면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소모될 것이다. 

2. 혐오 학습
 많은 시행과 강화 제시가 전제되는 조건형성과는 달리 학습은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도 가능하다. 이는 토하기, 재채기, 근육의 순간적 움직임 등의 무조건 반사가 해당하는 혐오 학습 현상을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심리학자 존 가르시아는 어떤 음식에 대한 혐오를 심층 있게 연구하였다. 쥐들에게 평범한 물과 단맛 나는 물을 제공하여 골라 먹을 수 있게 하였다. 당연히 쥐들은 평범한 물보다 단맛 나는 물을 좋아하고 선택했다. 하지만 이후 가르시아는 쥐가 단맛이 나는 물을 마실 때마다 감마 방사선에 노출했고, 그 방사선의 영향으로 구역질을 일으켰다. 그 결과 쥐들은 단맛이 나는 물을 회피하는 반응을 보였다. 노출된 방사선 수준이 높을수록 단맛이 나는 물에 대한 혐오 반응이 심해졌는데, 이를 조건화된 맛, 미각 혐오 반응이라고 칭한다. 매우 흥미로운 점은 단맛이 나는 물과 방사선의 연결이 단 한 번만 이루어진 경우에도 그 맛에 대한 혐오 현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준비성은 사람이든 동물이든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도록 유전적으로 준비되어 있는 경향을 말한다. 어떤 것은 아주 쉽게 학습하는 반면, 또 다른 어떤 것은 몹시 어렵게 학습하는데, 생존에 필수적인 맛의 감별과 같은 것은 극히 높은 준비성으로 인해 단 한 번의 학습으로도 각인되는 수준의 효과가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잘 준비된 행동은 한두 번의 학습만으로도 조건형성이 잘 되지만, 준비성이 떨어지는 대부분의 중립적인 행동들은 수많은 경험과 연합에 따른 훈련이 필요하다. 

3. 통찰학습
 인지 학습이란 가시적 또는 직접적으로 관찰할 수 없는 심리적, 인지적 과정을 통해 일어나는 제반 학습 형태를 말하는데, 그 대표적인 경우가 통찰학습과 관찰학습이다. 통찰은 문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문제 해결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시행착오적인 무작위적 반응의 반복이 아니라 환경의 자극 요소들을 유의미한 전체로 관련짓고 의미 있는 인지 구조를 형성하는 통찰에 의해 학습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학습이 단순한 반응의 변화만이 아니라 지식이나 내적 과정의 변화라고 하는 통합적인 입장을 바탕으로 두고 있다. 따라서 통찰학습에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의식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통합적 이해 등의 능동적인 정신적 과정이 핵심임을 강조한다. 또한 성공적인 학습은 단순한 과거 경험의 연합이 아니라 현재 주어진 상황 내에 포함된 다양한 대상들과 상태들의 관계들을 연결하고자 한다. 독일의 심리학자 볼프강 쾰러는 문제 상황에서 한참 동안 진전이 없다가 갑자기 문제가 해결되는 통찰학습에 대한 고전적 연구를 수행하였다. 손을 아무리 뻗어도 닿을 수 없도록 천장에 바나나를 매달아 놓고, 상자들을 여러 개 준비한 방에 침팬지를 가둬두었다. 배고픈 침팬지는 어떻게든 천장에 매달린 바나나를 따 먹어 보려고 뛰어보기도 하고, 노려보기도 하고, 짜증 섞인 소리를 내기도 한다. 어느 순산 갑자기 상자를 바나나 밑으로 옮기기 시작해 바나나를 자기 손에 넣게 된다. 침팬지가 바나나 따 먹기에 필요한 일련의 과정을 하나씩 해당 공간에서 연합적으로 학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전에는 상자를 옮기는 행동, 상자를 쌓는 행동, 무언가에 올라가서 높은 위치에 있는 것을 손을 뻗어본 행동들을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 전체적인 상황을 하나로 인식하고 행동한 것이다. 즉, 어떤 문제 상황을 만났을 때 그 상황을 해석하면서 이전에 경험한 개별적인 행위나 대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 통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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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전적 조건형성
 러시아의 생리학자 파블로프는 1900년대 초반 개의 침샘 일부를 외과적으로 노출해 개가 먹이를 먹을 때마다 분비되는 침의 양을 측정하는 연구를 시행하였다. 연구 중 그는 개가 먹이를 주는 사람의 발소리를 듣거나 빈 밥그릇만 보아도 침을 분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개는 발소리와 그릇이 먹이와 함께 나타난다는 일련의 사건 간에 존재하는 '연합'을 학습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처음에는 침 분비와 아무 상관이 없었을 소리와 그릇이 먹이와 같은 효과를 지니게 되었고, 여기에 호기심을 강하게 느낌 파블로프는 더욱 구체적으로 어떠한 인과관계가 이 흥미로운 형상에 존재하는지를 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파블로프는 먹이를 주기 전 항상 불빛을 보여 주며 먹이와 같은 효과를 가질 수 있는가를 알아보았는데, 불빛 역시 먹이와 같은 방식으로 침을 흘리게 했다.
 고전적 조건 형성은 무조건 자극, 무조건 반응, 조건 자극, 조건반응의 연합 관계에 따라 사람이든 동물이든 관련성을 학습하고 행동의 변화에 반영한다. 무조건 자극은 경험이나 훈련, 학습과 무관하게 자동적이고 생득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자극이다. 무조건반응은 무조건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학습과 무관한 자동적이고 생득적인 반응을 말한다. 조건 자극은 무조건 자극과 짝지어져 새로운 반응을 유발하는 자극으로, 발소리, 빈 밥그릇, 불빛 등이 그 예이다. 조건반응은 조건 자극에 의해 새로이 형성된 반응이다.
 불빛이 개가 침을 분비하게 만드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으로 무조건 자극인 먹이에 의한 무조건 반응인 침 분비만 존재할 것이다. 무조건 자극인 먹이와 조건 자극인 불빛이 계속해서 같이 제시되는 빈도가 점차 증가하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는 조건 자극인 불빛만 제시되어도 무조건 반응과 동일한 조건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가능하게 된다. 즉, 개는 불빛만 봐도 침을 흘리게 된다.
 인간은 고전적 조건형성을 통해 연합적 학습을 하는데, 그 이유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다. 사건들 사이의 관계성을 학습하여 다가올 사건에 준비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습된 것이라고 해서 영원히 지속된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한 번 형성된 조건반응은 무조건 자극 없이 조건 자극만 되풀이될 경우 점차 약해지고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소거라고 부른다. 그러나 소거가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조건 자극을 제시하면 소거되었던 무조건 반응이 다시 나타나는데, 이를 자발적 회복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소거된 반응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깐 억압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변별은 원래의 자극에만 반응하고 유사한 자극에 대해 반응하지 않는 현상을 의미한다.

2. 도구적 조건형성
 자기 행동과 그 결과 사이의 관계를 학습하는 도구적 조건화의 개념으로 발전되었다. 도구적이라는 것은 어떤 행동이 특정 결과를 초래하는 도구이자 수단의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손다이크와 스키너의 연구는 동물들도 논리적 사고와 이해력을 지니고 있는 가에 관한 논쟁에서 시작된다. 스키너는 동물의 행동을 관찰에 용이하도록 상황을 설정한 상자를 만들고 쥐의 행동을 관찰하였다. 스키너 상자는 쥐가 레버를 누르면 자동으로 먹이가 하나씩 나오게 고안되어 있었는데, 쥐가 레버를 누르는 행동이 중점적으로 관찰되었다. 배가 고픈 쥐는 벽을 긁기도 하고 먹이가 나오는 구멍에 입을 대기도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우연히 레버도 누르게 된다. 처음에는 레버와 먹이의 관련성을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레버를 누르면 먹이가 나온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두고 스키너는 쥐가 레버를 누르는 행동과 먹이를 받는 결과 간의 인과 관계를 다수의 시행착오를 거쳐 점진적으로 학습하였으며, 이는 쥐의 행동이 먹이에 의해 강화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먹이를 강화물이라고 하는데, 조건반응의 강도나 조건반응이 나타날 확률을 증가시키는 사상을 의미한다. 인간이 아닌 동물조차도 외부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간의 관련성을 인식함으로써 행동이 유발되는 수동적 학습뿐만 아니라 자신이 능동적으로 취한 행동으로 환경을 조작하는 인과관계의 관련성을 파악하는 능동적 학습이 가능한 존재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건화 방식은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 나가는 기본 원리에 해당한다.
 강화 계획이란 어떤 행동에 대한 강화의 제시나 중단과 관련된 규칙, 절차, 형태를 의미한다. 강화 계획의 기본 형태에는 고정비율 계획, 변동 비율 계획, 고정 간격 계획, 변동 간격 계획이 있다. 고정 비율 계획은 반응 행동이 발생한 후 일정한 수만큼의 반응을 했을 때 강화물을 제시하는 강화 계획이다. 기업에서 시행하는 작업량에 따라 지급되는 성과급 제도가 대표적인 예이다. 개인은 보상받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작업량을 달성하고 반응하려고 노력하게 된다. 변동 비율 계획은 방출되는 반응을 수에 따라서 강화가 주어지는 것이다. 고정 간격 계획은 반응 행동이 발생한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간 다음 강화 요인을 적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예를 들면 5분씩 강화하는 것이다. 고정 간격 계획에서 반응 패턴은 강화가 주어진 직후에는 반응률이 갑자기 떨어지나 다음에 올 강화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 빨라지는 형태를 보인다. 마지막으로 변동 간격 계획은 마지막으로 강화를 받고 나서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느냐에 따라 다음 반응의 강화 여부가 결정되는 것이다. 예고 없는 쪽지 시험이 이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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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각
 유기체의 생존이라는 측면에서 청각은 시각이 가지지 못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 청각은 모든 방향에서 오는 소리를 신호로 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포식자의 접근을 시각이 놓치는 상황이 오더라도 청각이 알아낼 수 있다. 사람의 경우 청각은 대화를 통한 의사소통에 매우 중요하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동료와의 의사소통은 생존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2. 소리
 소리 또는 음은 사람의 청각기관을 자극하여 뇌에서 해석되는 매질의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의 귀에 들리는 소리는 공기를 매질로 하여 전해 오는 파동이다. 장구를 두드리거나 베이스 기타에의 현을 튕기면 소리가 들린다. 세차게 진동하면서 소리를 내는 장구의 가죽이나 베이스 기타의 현에 손을 대서 이 진동을 멈추게 하면 소리를 들리지 않게 된다. 물체가 진동하면 그 물체를 둘러싸고 있는 공간 내 공기 분자의 밀도가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러한 공기 분자의 반복적 밀집과 분산을 음파라고 한다.
 소리는 우리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전해주는데, 음파의 경우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귀는 파동의 여러 가지 특성을 소리의 변화로 알아차린다 공기 분자의 밀집과 분산이 초당 몇 회를 반복하는지를 주파수나 헤르츠로 표시한다. 음파가 초당 1,000번 반복되는 소리를 1,000Hz 음, 초당 7,000번 반복되는 소리는 7,000Hz 음이라고 한다. 주파수가 높으면 고음, 낮으면 저음으로 들린다. 주파수는 소리의 물리적 차원이며, 음높이는 이에 상응하는 심리적 반응 차원을 나타낸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가청주파수는 20에서 20,000Hz 이내이며 나이가 들면서 최대 가청주파수는 낮아지게 된다.
 소리의 또 다른 속성은 공기 분자가 최대로 밀집된 상태에서 최대로 분산된 상태까지의 폭인데, 이를 진폭이라고 한다. 소리를 크게 한다는 것은 소리의 진폭을 키우는 것을 뜻한다. 소리의 세기는 주로 음파의 진폭에 의해 결정되며, 데시벨(dB)이라는 단위로 측정한다. 
 마지막 소리의 속성은 파의 모양이다. 하나의 사인파로 나타낼 수 있는 소리를 순음이라고 하는데, 이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소리에 불과하다. 우리 주변에서 들을 수 있는 소리는 복합음이라고 하며, 여러 개의 사인파가 합성되어 있다. 푸리에 분석이라는 수학적 기법을 사용하면 복합음에서 여러 개의 순음을 분리할 수 있다. 특정 복합음을 구성하는 여러 순음 중 주파수가 가장 낮은음을 기본음이라 하고, 기본음의 주파수를 기본 주파수라고 한다. 나머지 주파수는 기본 주파수의 정수배가 되는 주파수들로, 배음이라고 한다. 복합음의 음높이는 기본 주파수에 의해 결정되며, 배음은 복합음의 음색을 결정하게 된다.

3. 귀
 귀는 크게 외이, 중이, 내이로 나뉜다. 외이는 귓바퀴, 귓구멍, 고막으로 이루어지고, 중이는 고막 안쪽에 위치한 세 개의 연골인 추골, 침골, 등골로 이루어져 있다. 내이는 와우관, 반규관, 전정관으로 구성된다. 내이의 구조 중 청각에 관여하는 곳은 청각 수용기가 자리하고 있는 와우관이 유일한다. 반규관은 목을 축으로 한 머리의 회전 움직임을 탐지하는 수용기 세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전정관은 머리의 수직 및 수평 움직임을 탐지하는 수용기 세포가 있다. 외이와 중이는 공기의 압력 변화를 소리로 변환시키는 효율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 귓바퀴는 외부의 소리를 모으는 역할을 하고, 귓구멍은 귀 내부로 소리를 전달하면서 1,000~5,000Hz 사이의 주파수를 증폭하는 역할을 한다. 공기의 진동은 고막을 두드리게 되고, 이는 중이의 추골까지 전달된다. 추골은 등골에 비해 길이가 긴데,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약한 진동이 추골을 움직여도 등골에는 강한 진동으로 전달된다. 침골은 이 사이에서 받침대 역할을 한다. 등골은 와우관의 난원창에 붙어있는데, 등골의 진동이 와우관 내부를 채우고 있는 와우액에 압력 변화를 일으킨다. 압력의 변화로 코르티기관을 구성하고 있는 기저막이 진동하고, 기저막 위의 융모 세포의 융모를 휘게 한다. 이에 따라 융모 세포가 활성화되고 신경 신호가 생성된다. 생성된 신경 반응은 청신경을 따라 측두엽에 있는 청각피질로 전달되고, 우리는 청각 경험을 하게 된다.

4. 음높이 변별
 빈도 이론은 소리의 주파수는 공기의 진동을 나타낸 것이고, 공기의 진동에 따라 융모 세포의 융모가 휘어지므로 융모 세포가 휘어지는 빈도를 뇌에 전달하면 소리의 주파수에 따른 음높이 지각이 가능하다는 이론이다. 기저막 위의 융모 세포가 소리의 주파수에 맞추어 100Hz면 초당 100회씩 발화하고, 주파수가 1,000Hz면 초당 1,000회씩 발화한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신경 세포는 발화율이 1,000회를 넘을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점은 한 무리의 신경 세포가 집단으로 반응한다는 연사 이론으로 극복할 수 있다.
 장소 이론은 와우관의 기저막은 주파수가 높고 낮음에 따라 최대로 융기하는 부위가 다르며, 그 부위에 위치한 융모 세포의 발화로 주파수를 알 수 있다는 이론이다. 주파수가 높으면 기저막의 난원창과 가까운 쪽에서 융기가 크게 일어나고, 주파수가 낮은 경우 난원창과 먼 쪽에서 융기가 크게 일어난다.
 음높이 변별 능력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이론이 모두 필요하다. 주파수가 낮은 소리의 음높이 변별은 주파수 이론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지고, 주파수가 높은 소리의 음높이 변별은 장소 이론의 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또한 주파수가 중간 정도에 속하는 소리의 음높이는 융모 세포의 기저막상 위치와 발화율이 모두 이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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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각
 만약 뒷머리를 어디엔가 강하게 부딪혔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순간적으로 빛을 본 것 같이 앞이 번쩍일 것이다. 시각 경험을 일차적으로 관장하는 시각 피질이 뇌의 뒷부분인 후두엽에 있는데, 이 부분이 물리적으로 활성화되었기 때문이다. 시각 경험이라는 것은 시각 결론적으로 시각 경험에 관여하는 신경 체계의 어떤 부분이 활성화된 것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의 시각 경험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에서 시작된다. 즉, 시각 체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빛의 속성과 눈의 구조 및 기능에 관한 기초 지식이 필요하다.

2. 빛
 물리학에서 주로 사용하는 넓은 의미의 빛은 모든 종류의 전자기파를 뜻한다. 전자기파를 파장에 따라 분류하면 파장이 가장 짧은 감마선부터 엑스선,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전파 순으로 점차 파장이 길어진다. 심리학에서 사용하는 좁은 의미의 빛이란 약 400nm에서 700nm 사이의 파장을 가진 전자기파를 의미한다. 이 범위의 광선은 사람이 볼 수 있다는 뜻에서 가시광선이라고 부른다. 가시광선 외의 파장은 인간의 눈으로 탐지할 수 없다. 400nm에서 700nm 사이의 파장을 스펙트럼으로 펼치면, 사람은 이를 색으로 경험하게 된다. 단파장은 보라색과 청색, 중 파장은 녹색, 장파장은 적색으로 보인다. 또한 물체가 반사하는 빛의 양이 많으면 밝게, 적으면 어둡게 보인다. 여기서 빛의 파장이나 양은 물리적 차원이며, 색채와 밝기는 빛이라는 물리적 자극에 대한 심리적 반응 상태를 의미한다.

3. 눈
 눈은 여러 가지 구조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선 각막(cornea)은 눈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은 가장 먼저 각막을 통과하게 되는데, 빛이 각막을 통과할 때 굴절이 발생한다. 눈이 넓은 시야를 좁은 망막에 투영하여 깨끗한 상을 보기 위해 필요한 굴절의 약 80%를 여기서 담당하고 있다. 간혹 각막의 표면이 일정하지 못해 각막의 부위에 따라 통과하는 빛의 굴절도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러한 시각장애를 난시라고 부른다.
 수양액은 투명한 액체로, 각막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계속해서 새로운 수양액이 생성되기 때문에, 오래된 수양액은 눈 밖으로 배출된다. 만약 묵은 수양액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경우 안구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고, 그 결과 시신경이 손상되는데 이러한 질병을 녹내장이라고 한다. 홍채는 고리 모양의 얇은 근육 조직으로, 눈의 색깔을 결정한다. 홍채의 중앙에 있는 검은 구멍은 동공이라고 하는데, 상을 180도 회전시켜 망막에 투영시키며, 주위 환경의 밝기에 따라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한다. 동공의 크기는 물체의 상을 깨끗하게 맺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수정체는 동공을 통해 들어온 빛의 초점이 망막 위에 맺히도록 한다. 탄성 있는 수정체는 모양근이 두께를 조절한다. 모양근이 수축하면 수정체가 두꺼워져 굴절률이 높아지게 되고, 가까운 물체의 상을 선명하게 맺는다. 반대로 모양근이 이완하면 수정체가 얇아져 굴절률이 낮아지며 먼 물체의 상을 선명하게 맺는다. 수정체가 투명하지 않고 탁해지면 빛의 투과율이 낮아져 앞을 보기가 힘들어지는데, 이를 백내장이라고 한다. 초자액은 계란 흰자와 같이 투명한 물질로, 안구가 둥근 모양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안구 안쪽의 맨 뒷면을 덮고 있는 엷은 막을 망막이라고 하는데, 시각 수용기가 자리하고 있다.

 4. 망막
 망막은 물리적 에너지인 빛이 신경 에너지로 변환되는 곳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에너지 변환의 역할을 하는 두 가지 수용기 세포는 추상체와 간상체이다. 추상체는 약 600만 개가 존재하며, 약한 빛에 민감도가 낮고 색채 구분이 가능하다. 반면 간상체는 약 1억 2천만 개가 존재하며, 약한 빛 민감도가 높고 색채 구분이 불가능하다. 수용기에서 생성된 신경 에너지는 양극 세포를 건너 신경절세포로 전달되며, 신경절 세포의 반응은 시신경을 따라 뇌로 전달된다.
 중심 와는 눈이 우선으로 빛을 도달시키고자 하는 지점으로, 눈이 응시한 대상이 망막에 상을 맺는 지점이다. 망막에서 움푹 파여 있는 지점을 지칭하며, 추상체 수용기만이 존재한다. 맹점은 신경 신호를 안구 밖으로 보내는 장소로, 수용기 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맹점에 도달한 빛이 전하는 정보는 신경 신호로 바뀌지 못하고 소실된다.

4. 시각 통로
 망막의 수용기에서 시작된 신경 반응은 시신경을 따라 시상의 외측슬상체에 도달한 뒤 후두엽의 시각피질로 전달된다, 시각 정보가 망막에서 피질로 전달되는 통로를 시각통로라고 부른다. 눈의 코 쪽 망막에서 출발한 시신경은 시교차에서 반대편으로 연결되는 반면 눈의 귀 쪽 망막에서 출발한 시신경은 시교차에서 반대편으로 연결되지 않고 같은 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시야의 왼쪽 부분은 뇌의 오른쪽에 전달되고, 시야의 오른쪽 부분은 뇌의 왼쪽에 전달된다. 좌시야 정보는 우측 반구에, 우시야 정보는 좌측 구에서 처리되고, 이후 뇌량을 통해 정보가 교류된다.

5. 시각피질
 대뇌피질 중 시신경으로 입력된 정보가 가장 먼저 도착하는 부위를 일차 시각피질이라 한다. 일차시각피질의 신경 세포는 시각피질의 여러 부위로 정보를 보낸다. 선조피질 이후 대뇌피질로 가는 정보 흐름은 크게 두 가지 길로 나뉜다. 한 가지 길은 후두엽에서 두정엽 쪽으로 가는 배 측 흐름이고, 다른 길은 측두엽 쪽으로 가는 복측 흐름이다. 배 측 흐름은 시야에서 대상의 위치와 움직임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는 연합 피질 영역으로 연결되며, 복측 흐름은 대상의 정체에 관한 정보를 처리하는 연합피질 영역으로 신호를 보낸다. 물체의 움직임, 형태, 깊이, 색채 정보들은 전문적으로 병렬 처리된 후 주의 과정을 통해 올바르게 결합하여야 비로소 대상에 대한 지각이 제대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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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물을 이용한 뇌수술 및 손상 연구
 생물심리학에서는 많은 경우 동물을 이용해서 실험을 수행한다. 포유류의 신경계는 종간에 많은 유사성을 가지고 있고, 여러 가지 실험 조건을 통제하기 용이하며, 침습적 방법이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 때문이다.
 동물 연구에는 많은 방법이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가 손상이다. 화학 물질이나 전극을 삽입하여 특정 부분의 조직을 파괴하거나 제거하여, 손상 전과 후를 관찰하거나 손상을 입은 개체와 그렇지 않은 개체를 비교하여 행동과의 연관성을 알아낸다. 이외에도 자극법을 이용하여 동물 뇌의 특정 영역을 자극했을 때 보이는 행동 변화를 관찰할 수도 있다. 드물지만 뇌종양 혹은 뇌전증 발작을 치료하기 위해 뇌수술을 할 경우 사람의 뇌에도 자극용 전극을 삽입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자극을 통해 뇌의 각 부분이 담당하는 기능을 확인하고 기능적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둔다. 뇌 내 약물 주입은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저하하는 길항제나 신경전달물질의 기능을 촉진하는 촉진제 등의 약물을 주입하여 뇌의 활동을 연구한다. 손상, 자극, 약물 주입을 위해 삼차원상에서 뇌의 목표 부위에 정확하게 전극을 위치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이때 사용되는 장비가 입체좌표 장비이다.

2. 뇌신경 활동 기록법
 뇌신경 활동을 기록하는 여러 가지 기법 중 심리학에서 많이 사용하는 기법은 두개골의 표면에 전극을 부착하여 많은 뉴런의 집단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뇌전도(electroencephalogram, EEG)와 미세 전극을 뇌 안으로 직접 삽입하여 개별 뉴런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하는 단 단위 기록법이다. 뇌전도는 지름이 5~10mm 정도 되는 원형 전극을 두개골 표면에 부착하여 대뇌피질의 뉴런들이 집단으로 발생시키는 전류를 감지하는 기법이다. 이 방법은 침습적인 방법이 필요하지 않으며 동물과 인간에게서 널리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뉴런에서 발생하는 전류량이 너무 미미하고, 강한 전기적 저항을 형성하기에 뇌의 심부 영역에서 발생하는 뉴런들의 활동은 측정이 어렵고 공간적 해상도가 떨어진다.
 단 단위 기록법은 각각 뉴런의 전기적인 활동을 기록하는 방법으로 뇌에 매우 가는 전극을 삽입하여 활동 전위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측정한다. 주로 동물을 대상으로 외부 세계의 자극이 신경계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파악하기 위한 연구에 사용된다.

3. 뇌영상기법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술(Positron-Emission Tomography, PET scan)은 안전한 수준의 방사성 물질을 소량 주입한 뒤 방출되는 방사능을 검출함으로써 뇌의 활성화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뇌세포는 포도당과 분자적으로 유사한 방사성 물질인 2-탈산포도당을 포도당이라고 착각하여 흡수하지만, 에너지원으로 분해하지 못해 세포 내에 축적되게 된다. 축적된 2-탈산포도당은 붕괴하면서 양전자를 방출하고, 이를 검출하여 세포 활동 지표로 삼게 된다. 이러한 방법을 통해 특정한 인지적 과제나 행동을 수행할 때 상대적으로 활성화 수준이 높은 뇌의 부위를 밝혀낼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법(Magnetic Resonance Imaging)은 강력한 자기장 내에서 원자핵 내의 양성자가 특정 방향으로 회전한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수소 원자에 초점을 두고 라디오파를 쏘아서 회전을 교란한 후 양성자들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검출함으로써 신체 내부의 장기를 영상화한다. 수소 원자는 물 분자의 일부이고, 뇌 조직의 종류에 따라 물 분자의 밀도가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음영을 보이는 영상으로 나타난다. 

4. 뇌 자극 기법
 뇌 심부 자극법은 뇌의 다양한 영역에서 전극을 영구적으로 삽입하고 피부밑에 충전식 배터리로 작동되는 자극기를 위치하게 하여 주기적으로 뇌를 자극한다. 파킨슨병의 경우 손 떨림으로 시작해서 아주 간단한 움직임을 힘들어하고 더 나아가 죽음에 이르게 되는 병이다. 뇌 심부 자극법은 이러한 파킨슨병 환자의 수전증 증상을 상당히 감소시켰고, 운동 이상 증상을 완화해 일상생활에 복귀를 도왔다. 이 외에도 근육긴장이상, 강박, 우울, 통증 등의 증상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두개 자기 자극법(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은 뇌 심부 자극법과 다르게 비침습적으로 뇌 조직의 활동을 변화시켜 증상을 완화한다.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코일을 두개골 표면에 위치시켜 반복적으로 짧은 지속 기간을 지닌 자기장을 가함으로써 뇌신경 세포들의 활성을 변화시킨다. 이는 우울증과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
 경두개 직류전류 자극법(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 tDCS)은 뇌 표면에 위험하지 않은 정도인 낮은 수준의 직류 전류를 장시간 노출을 하게 시키는 방법이다. 우울증이나 통증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원리가 간단하고 저비용 제작이 가능하여 의료기관이나 일반인의 일상생활용으로 구입 및 자체 제작이 가능하나, 부작용의 우려도 존재한다.
 경두개 초음파 자극(Transcranial Pulsed Ultrasound, TPU)은 낮은 주파수의 초음파를 낮은 강도로 가하여 뇌세포에 영향을 주는 기법이다. 비교적 안정성이 높아 점차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광유전학은 뉴런에 유전자를 삽입하여 빛으로 활성화되는 단백질을 삽입하는 방법이다. 변화된 조직을 가진 동물의 뇌 특정 부위에 국소적인 빛을 비추게 되면 뉴런들이 활성화되고, 빛을 이용한 행동 조절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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